[수원] 화성(華城) 행궁(行宮)

연무대 주차장에 차를 세운 후 화성을 한바퀴 돌아보다 보면 성곽 안쪽에 자리잡은 화성 행궁을 돌아보는 코스가 좀 애매합니다. 어찌할까 생각하다 공사중이었던 팔달문까지 구경한 다음 화성 행궁을 들렀습니다.

'화성행궁'은 정조가 현륭(융릉)원에 전배(展拜)하기 위하여 행행(幸行) 때에 머물던 임시 처소로서, 재위 기간 중 12년간 13차례의 원행(園行)을 정기적으로 행하였는데 이때마다 정조는 화성행궁에 머물면서 여러가지 행사를 거행하였다고 합니다.

'행궁(行宮)'은 왕이 지방에 거동할 때 임시로 머물거나 전란(戰亂), 휴양, 능원(陵園) 참배 등으로 지방에 별도의 궁궐을 마련하여 임시 거처하는 곳을 말한다고 합니다. 멀리서 바라보니 화성 행궁의 정문인 '신풍루(新豊樓)' 앞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신풍(新豊)'이란 '국왕의 새로운 고향'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홈페이지에서 확인했던 걸로는 오전 11시에 무예24기 공연이 있는데 도착한 시간이 11시 25분 즈음이었는데 아직 공연이 끝나지 않았네요.

 

공연장 앞에는 현장학습 나온 학생들이 잔뜩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 보다 보니 공연시간이 다 끝났습니다......

 

무예24기 공연이 끝난 후 그 많던 학생들이 모두 행궁으로 들어가자 그들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행궁의 남쪽을 먼저 둘러봤습니다.

 

궁궐 내에서 이렇게 여유있게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니 참 낯선 경험입니다.

 

'유여택(維與宅)'은 정조가 행궁에 행차할 때 잠시 머무르며 신하를 접견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복내당(福內堂)'은 행궁의 내당(內堂)으로 정조가 행차시에 머물렀던 곳으로, 평상시에는 화성유수의 가족들이 거처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 곳에서 대장금 촬영이 있었다고 하나 봅니다.

 

 

이제 남쪽을 다 구경하고 나니 현장학습 중인 학생 일행들이 '봉수당(奉壽堂)' 앞에 잔뜩 모여 있는 모습이 중앙문 너머로 보입니다.

 

음....... 또 다른 곳을 먼저 봐야할까 생각하다 그냥 천천히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조금 천천히 구경하고 있으니 학생들이 빨리 자리를 이동합니다. 봉수당 북쪽으로 큰 느티나무가 눈에 띕니다.

 

'봉수당(奉壽堂)'은 화성 행궁의 정전(正殿)으로, 정조는 혜경궁의 회갑연 진찬례를 이 건물에서 거행하였다고 합니다. 이 때 혜경궁의 장수를 기원하며 '만년(萬年)의 수(壽)를 받들어 빈다'는 뜻의 '봉수당(奉壽堂)'이라는 당호를 지다고 합니다.

 

행궁 내 남쪽을 둘러본 학생 일행들이 이제 밖으로 나가나 봅니다.

 

 

이제 더 여유있게 구경이 가능합니다.

 

 

행궁의 북쪽에 '화령전(華寧殿)'이 있습니다. 화령전은 정조의 초상화를 모셔놓고 해마다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아들인 순조가 행궁 옆에 지은 건물입니다.

 

제례에 사용하는 음식을 만드는 '전사청'이 있습니다.

 

정조의 초상화를 봉안하고 있는 '운한각(雲漢閣)'이 있습니다.

 

운한각에 있는 정조의 어진은 장수복을 입고 있는 모습입니다.

 

바닥을 다지는 공사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지금 상태라면 바람이라도 불면 먼지가 꽤나 날릴 것 같다는 걱정이 잠시 들었습니다.

 

다시 행궁으로 돌아오니 '낙남헌(洛南軒)'을 먼저 만납니다. 낙남헌은 혜경궁 홍씨 회갑연 기간 중 과거시험과 양로연 등의 여러 행사가 치뤄진 곳이라고 합니다.

 

다시 여유있게 행궁 내부를 차분하게 구경했습니다.

 

행궁 안에 있는 '체험안내소'에서 스탬프 체험지를 구입하고 행궁 내에 여러 곳에서 아래 사진과 같은 스탬프를 찍어볼 수 있습니다. 스탬프의 퀄러티가 대단하네요......

 

 

행궁의 정문인 신풍루를 나가기 전에 행궁에서 잡다한 사무를 보던 집사들의 사용하던 건물인 '집사청(執事廳)'에 들렀습니다.

 

이제 행궁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행궁에 들어가기 전보다 행궁 앞 광장이 행사준비로 인해 이런 저런 준비물들로 인해 조금은 복잡해져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