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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동안 이어지는 설연휴 마지막날, 집안에만 있는 것이 답답해서 가까운 서울로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작년 여름에 서울성곽길 인왕산 코스를 다녀온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동대문에서부터 혜화문까지 이어지는 흥인지문-낙산구간을 다녀왔습니다.

 

☞ 서울성곽길 인왕산 코스 다녀왔던 글 : http://hangamja.tistory.com/661

 

동대문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나오니 우리나라 보물 제1호인 흥인지문이 바로 눈앞에 보입니다.

 

 

점심시간이 되어 성곽길을 걷기 전에 문을 연 음식점에서 순대국밥 한그릇 먹고 출발했습니다. 원래 생각으로는 옛 동대문운동장 터에 있는 동대문 역사문화공원과 동대문디지털플라자를 먼저 구경한 다음 성곽길 걷기를 시작하려 했으나 그렇게 이동하면 멀지는 않지만 걸었던 길을 다시 돌아와야 하고, 성곽길을 걷는 시간이 짧아질 것 같아 바로 흥인지문 앞에 있는 동대문성곽공원에서부터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동대문성곽공원 아래에 있는 돌에는 축성과 관련된 글을 새겨놓은 '각자성석(刻字城石)'이 있는데, 한양도성 전체 구간 중에서 이곳에 제일 많다고 합니다.

 

 

며칠 동안 쌀쌀했던 날씨가 풀리면서 하늘이 흐리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오늘은 걷기에 딱 좋은 봄날같은 겨울 날씨였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우리처럼 성곽길을 걷는 사람들이 꾸준히 눈에 띕니다.

 

 

흥인지문과 높은 빌딩 사이로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가 살짝 보입니다.

 

 

동대문성곽공원에서 몇발자국 내딛지 않아 높은 빌딩 한쪽면에 자리잡은 '한양도성박물관'을 만났습니다.

 

 

서울디자인지원센터 1층~3층에 자리잡은 한양도성박물관은 기획전시실(1층), 도성정보센터와 학습실(2층), 상설전시실(3층)을 갖춘 한양도성의 역사와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설명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반대편에서 온다면 1층부터 관람을 시작하겠지만 성곽길에서 들어간다면 바로 3층으로 연결됩니다.

 

 

밖에서 본 것보다는 실내 전시공간은 그리 작지 않습니다.

 

 

앗! 레고블럭으로 만든 귀여운(?) 숭례문 모형도 있습니다.

 

 

상설전시관 내 동선을 따라 구경하고 밖으로 나오니 성곽길로 바로 연결됩니다.

 

 

이쪽의 성곽길은 인왕산 코스나 백악산 코스와는 달리 천천히 걷는 동네 산책길 같습니다.

 

 

성곽 너머로 언덕에 촘촘하게 자리잡은 듯한 많은 집들이 보입니다. 얼핏 보면 부산에서 구경했던 감천문화마을과 비슷하게 보이는 것도 같습니다.

 

 

이쪽 성곽길을 걷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데이트를 하는 분들은 꾸준히 눈에 띄었습니다.

 

 

응? 얼마 걷지 않았는데 벌써 이화동 벽화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예쁜 벽화들과 조형물들로 유명한 곳인 만큼 방문객들도 많았습니다. 특히 중국 방문객들로 보이는 분들을 많아서 약간 의외였습니다.

 

 

'Before I die..'라는 제목이 붙어 있는 재미있는 벽입니다. 이미 글씨가 쓰여진 위에 이런저런 사연이 담긴 또다른 글씨들이 많이 덧쓰여져 있습니다.

 

 

골목길을 다니다보면 이렇게 주민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는 안내판을 자주 만납니다만 즐거움에 기분이 살짝 들뜬 건지 그러지 않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어디를 구경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로 따라가다 보니 이곳을 만났습니다. 계단 위에 꽃이 몇송이 그려진, 사실 대단한 곳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사진을 찍으면 예쁘게 나오는 곳이라 인기가 많아 순서를 기다려서 찍기도 어렵습니다. 게다가 위로, 아래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걸어가는 곳이라 줄서서 기다린다는 순서도 의미가 없습니다. 사람이 많이 없는 시간에 방문한 것이 아니라면 그냥 적당히 사진 찍어야 하는 곳입니다.

 

 

아랫쪽에는 아까 계단에서 계속 이어지는 타일을 붙여놓은 꽃계단이 있습니다만 아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한번 순서를 잡은 분들이 여러번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이 깁니다. 그러니 이곳도 역시 적당히 사진 찍고 지나가야하는 곳인가 봅니다.

 

 

꽃계단에서 아래로 조금 더 내려오니 인터넷에서 많이 봤던 길을 만났습니다. 해가 진 뒤 광각렌즈로 자동차의 궤적을 예쁘게 촬영하는 곳입니다.

 

 

이화마을 골목길에는 공방과 상점, 먹거리를 판매하는 가게들이 있습니다.

 

 

날개 벽화는 인기가 아주 많아 순서를 기다리다가는 한참 걸릴 것 같아 잠깐 구경하고는 그냥 지나쳤습니다.

 

 

이쪽에 있는 물고기 계단은 꽃계단에 비해서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성곽길보다는 이곳에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이화동 마을박물관'은 오늘 문을 여는 날이 아니랍니다.

 

 

'개뿔'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카페가 있었습니다.

 

 

마을 안에 사람들이 많다 보니 본의 아니게 내가 찍는 사진 속에 담게 되니다.

 

 

이화마을이 끝나는 즈음에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반대편에 서울 성곽길 인왕산 코스가 보입니다.

 

 

남산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습니다. 나중에 저쪽 남산 코스도 한번 걸어봐야겠습니다.

 

 

아무튼 낙산 코스는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고, 마을과 연결된 성곽길이라 그리 힘들지 않게 걸을 수 있지만, 대신 인왕산 코스처럼 걷는 재미는 덜 합니다.

 

 

이화마을을 벗어나 조금 더 걸어가면 낙산공원을 만나게 됩니다.

 

 

이제부터는 성곽길 바깥쪽으로 걸어가야 합니다.

 

 

잠시 앉아서 쉬었다가 성곽아래 작은 암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습니다.

 

 

이쪽은 지금까지 걸어왔던 성곽길보다는 바닥이 잘 정리되어 있어 걷기에는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복원된 성곽에 쌓인 돌들을 보면 만들어진 시기가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낙산공원 성곽길이 끝나는 곳에는 장수마을이 있습니다.

 

 

저쪽에 혜화문이 보이는 걸 보니 이쪽 성곽길 구간도 끝날 때가 됐습니다.

 

 

혜화문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려면 도로를 따라 이동해서 횡단보도를 건너가야 합니다.

 

 

앗! 그런데 전에 TV에서 봤던 '나폴레옹과자점'을 만났습니다. 아까 먹었던 순대국밥이 아직 소화되지 않아 배가 고프지 않지만 일단 들어가봐야겠습니다.

 

 

과자점 실내로 빵을 고르는 손님들도 많았지만 계산을 위해서 줄서서 기다리는 손님들도 많았습니다. 종업원들도 많네요.

 

 

사고 싶은 먹음직스러운 빵은 많았지만 적당히 몇개 골라서 2층 카페로 올라갔습니다.

 

 

인터넷 블러그를 검색한 결과 이곳에서는 사라다빵을 꼭 먹어보라길래 서로 맛이 다른 두가지를 골랐습니다. 빵도 촉촉하고 부드럽지만 안에 들어간 샐러드도 깔끔하게 맛있습니다. 하지만 하나에 4,000원이라는 가격은 꽤나 놀랍습니다.

 

 

아무튼 사라다빵과 커피를 마시며 잠간 쉬었다가 혜화문을 통과하면서 서울성곽길 낙산구간 걷기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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