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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산수유꽃축제장을 구경한 다음 어디를 더 구경하기에는 좀 애매한 시간이라 인천으로 돌아오는 길에 전주한옥마을에 들렀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엄청난 나들이 인파로 인해 한옥마을과는 멀리 떨어진 곳에 차를 세우고 한옥마을로 걸어갔습니다. 이렇게 걷다 보니 전주한옥마을에는 여러번 와봤지만 처음으로 '전주향교'를 구경하게 됐습니다.

 

☞ 전주향교 웹사이트 : http://www.jjhyanggyo.or.kr

 

전주향교는 1354년 고려 공민왕 3년에 경기전 북편에 세워졌으나 조선 태종 10년에 경기전 건립으로 인해 이전하였다가 1603년 선조 36년에 이곳으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향교는 여러곳에서 구경했던 탓에 다 그게 그것이겠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곳은 아직까지 봐온 곳보다 그 규모가 꽤나 큽니다.

대성전과 명륜당 등이 작은 문으로 나뉘어 널찍한 각각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별도의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대성전과 명륜당이 있는 향교는 처음 봤습니다. 응? 그런데 이곳 전주에서는 오늘이 무슨 날이라도 되는지 한복을 입은 여학생들로 보이는 젊은 여자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이곳에도 산수유꽃이 활짝 만개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실컷 구경하고 온 터라 그다지 내 시선을 잡아끌지는 못 합니다.

 

향교의 규모가 큰 만큼 명륜당 건물도 아직까지 본 향교 건물들 중에서 제일 큽니다. 안을 들여다보고 싶지만 문이 닫혀 있어 그러질 못 했습니다.

 

건물 말고 빈 공간들도 아주 넉넉합니다.

 

향교 구경을 마치고 이어진 골목을 따라 걸으며 마을 구경을 했습니다. 그동안 많이 봤던 전주한옥마을과는 다른 쪽을 처음으로 구경했습니다.

 

좀 더 걸어서 그 동안 많이 구경했던 한옥마을 앞을 지났는데 웬만한 음식점이나 먹거리를 판매하는 곳에는 어마어마한 줄이 이어져 있습니다. 나들이 인파가 무지 많은 날이었습니다. 

그동안 전주한옥마을에 오면 전주비빔밥이나 콩나물국밥, 석갈비나 한정식 등을 먹었는데 이번에는 인터넷으로 소문난 남부시장 피순대를 먹으러 갔습니다. 풍남문 앞도 처음으로 걸어서 지나갑니다.

 

남부시장 안을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줄이 길게 서있는 곳을 보니 이곳이 바로 목적지인 '조점례남문피순대'입니다.

 

☞ 조점례 남문피순대 : 전주시 완산구 전동 3가 2-195 / 063-232-5006

 

저녁시간이라고 그런지 아니면 원래부터 그러는지 음식점 밖에까지 기다리는 줄이 좀 길었습니다.

 

좀 기다리다 안으로 들어서서 자리를 안내받아 앉으니 주문한 메뉴를 확인하고 나서 밑반찬이 나옵니다. 부추와 깍두기, 김치, 새우젓 간단한 구성입니다.

 

생각보다는 조금 더 기다리니 주문했던 순대국밥이 펄펄 끓는 채로 나왔습니다.

 

국밥 안에 피순대는 세개가 들어 있습니다. 많이 먹어 봤던 순대와 달리 촉촉한 식감이 참 맛있습니다.

 

국물도 뭐라고 표현하기 애매하면서 좀 묘한, 하지만 아주 맛있습니다. 처음 먹어본 피순대 국밥인데 아주 만족스러워서 다음에 전주한옥마을에 올 일이 있으면 콩나물국밥이나 비빔밥집보다는 여기를 또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24시간 운영이라고 하니 아침 일찍이나 밤늦게 전주에 도착한다 해도 부담없이 방문할 수 있겠네요.

 

식사를 마치고 나와도 기다리는 줄은 별로 줄어든 것 같지 않았습니다. 남부시장 길 가운데에는 이런저런 먹거리나 악세사리 등을 판매하는 작은 노점들이 많은데 장사가 잘 되는 곳은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습니다.

 

맛있는 먹거리 종류가 많다 보니 다른 곳에서 산 먹거리를 먹으면서 다른 곳에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남부시장에서 식사를 마치고 시장 안을 잠깐 구경한 다음 어두워진 후 한옥마을로 돌아왔더니 여전히 사람들이 많기는 하지만 아까만큼은 아니라 좀 한가해 보이는 곳을 구경했습니다. 한지에 사진을 출력해서 전시하고 판매하는 곳인데(사진촬영 자유, 손으로 만져봐도 됨) 한지에 나타난 사진의 느낌이 참 좋네요.

 

차를 세워둔 곳으로 돌아가면서 한옥마을 안을 잠깐잠깐 구경하다 '외할머니솜씨'에 들러서 흑임자 팥빙수를 하나 먹었습니다. 여름이 아니라서 그런지, 아님 늦은 시간이라서 그런지 기다리는 줄 없이 바로 들어가 앉을 수 있었습니다. 팥빙수는 예전보다 단맛은 조금 줄어든 대신 깔끔한 뒷맛이 강해진 것 같습니다. 처음 먹었을 때만큼의 감동은 아니지만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전주한옥마을 구경을 끝으로 길었던 하루의 여행을 마치고 밤늦게 인천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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