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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상원사((五臺山 上院寺)는 신라 성덕왕 4년(705년)에 창건한 절입니다. 절 한참 아래 자리잡은 월정사는 많이 들렀으나 상원사는 몇번 안 들렀던 것 같아 이번 여행에서는 월정사를 지나쳐 상원사로 향했습니다.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올라가는 포장도로를 걷어내고 흙길로 복원했으나 바닥이 단단하여 차량으로 그리 힘들지 않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 오대산 상원사 웹사이트 : http://woljeongsa.org/sang_index.php

 

주차장에 차를 세운 후 상원사 방향으로 걸어나오면 커다란 바위에 당당히 써놓은 절 이름을 만납니다. 그동안 절을 방문했던 기억을 되돌려보면 절 이름을 나타내는 말은 일주문에 붙어 있는 현판 말고는 안내판에 있는 절 이름 정도였는데 이렇게 커다란 바위에 화려한 색깔로 이름을 써놓은 걸 본적이 있었나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주차장에서 절 안으로 올라가는 길은 편안한 시멘트 포장 길도 있지만 아주 잠깐 동안이지만 오대산 선재길을 걸어 볼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를 지나올 때의 무더움이 싹 날아가버릴 정도로 숲길은 아주 시원합니다.

 

 

올라가는 길 양편으로 나무를 심은 사람들의 이름을 매달아 놨습니다.

 

 

계단 너머로 상원사가 눈에 들어 옵니다.

 

 

입구 정 중앙에 거울이 있는데, 그 거울을 들여다 보면 천장에 그려진 그림을 조금은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천장이 그리 높지 않으니 거울을 들여다 보나 천정을 올려다 보나 그리 큰 차이는 없는 듯 합니다.

 

 

상원사는 산자락에 자리잡은 절이라 이렇게 계단을 몇번이고 올라와야 절 안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전에는 못 봤던 탑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습니다. 석재의 상태로 보아 만든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 보이는데 탑 주위를 난간이 아닌 작은 화분들로 둘러놓은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일단 절 안의 모습을 잠시 감상합니다. 8년전에 방문했을 때도 그랬지만 꽤나 잘 정리된 깔끔한 사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은 6.25 전쟁 중 1.4후퇴 때 절을 불태우려던 군인들로부터 이곳을 지켜낸 한암스님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보 제36호인 상원사 동종은 종각을 수리중이라 관람할 수 없었습니다.

 

 

중앙에는 대웅전 대신 국보 제2211호인 문수동자상이 봉안되어 있는 '문수전(文殊殿)'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주 잘 생긴 문수보살과 동진보살 두분이 계시는데 눈으로 구경만 할 뿐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문수보살 이외에도 문수전 안에는 구경거리가 많습니다.

 

 

문수전으로 올라가는 돌계단 옆에는 세조 임금과 관련된 전설이 전해지는 고양이 모양의 석물 한쌍이 있습니다.

 

 

문수전 난간에도 이렇게 작은 화분들을 놔두고, 화분 안에는 작은 종이같은 것을 동그랗게 말아서 끼워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참 보기 좋습니다.

 

 

문수전 동쪽으로는 금강산 마하연의 건물을 본떠서 지었다는 '청량성원(淸凉禪院)'이 있습니다.

 

 

문수전과 청량선원 사이 뒷편으로는 오대산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는 '영산전(靈山殿)'이 있습니다.

 

 

오대산 높은 자락에 자리잡아 경치가 참 좋습니다.

 

 

꽤나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호랑이입니다.

 

 

문수전을 지나 서쪽으로 이동하면 기념품을 판매하거나 차를 마실 수 있는 휴게 공간이 있습니다.

 

 

봄꽃이 만발할 때 방문하면 아주 예쁜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원사 구경을 마치고는 한번도 들르지 않았던 적멸보궁을 향해 걸었습니다. 상원사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거리입니다만 그래도 약간의 비탈길을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엊그제 내린 비로 작은 계곡이지만 물줄기가 시원하게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적멸보궁에 이르기 위해서는 '중대 사자암'을 먼저 지나야 합니다.

 

 

중대 사자암으로 오르는 길은 경사진 길이기는 하지만 시원한 숲속 길을 걸어갑니다. 하지만 가벼운 발걸음으로 걷기에는 조금 힘이 듭니다......

 

 

가다 쉬다를 몇번 반복하니 안내판에 나와 있는 시간보다는 조금 더 걸려 중대사자암에 도착했습니다. '중대 사자암'은 적멸보궁의 수호 암자로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모신 '비로전(毘盧殿)'을 비롯하여 오대(五臺)를 상징하는 오층으로 이루어진 건물입니다.

 

 

비로전 안에는 비로자나불과 문수보살상, 보현보살상은 양각으로 새겨진 화려한 모습으로 모셔져 있습니다.

 

 

비로전의 꽃창살 무늬는 대단히 화려합니다.

 

 

중대 사자암을 잠시 구경하고는 계속해서 적멸보궁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밤에 조명이 켜지는 석등이 어떤 모습일지 꽤나 궁금합니다.

 

 

이곳 오대산을 숲이 깊은 곳이라 그런지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다람쥐를 흔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뭔가 줄 거라도 있으면 불러보기라도 해보겠지만 아무것도 없으니 그냥 구경만 합니다.

 

 

역시 생각보다 시간이 좀 더 걸려서 적멸보궁에 도착했습니다.

 

 

'적멸보궁(寂滅寶宮)'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곳으로 '모든 바깥 경계에 마음의 흔들림이 없고, 번뇌가 없는 보배스런 궁전'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기 때문에 적멸보궁 안에는 따로 부처님상을 조성하지 않고 불단만 설치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진신사리를 어느 곳에 모셨는지 그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어 적멸보궁 뒤에 석가의 진신을 모셨다는 사실을 나타내기 위하여 5층탑을 양각으로 새긴 마애탑불이 있습니다.

 

 

자주 가는 월정사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맑고 시원한 공기 속에 자리잡은 상원사를 만날 수 있고, 조금 더 오른다면 적멸보궁까지 구경하는 코스도 좋으니 한번 욕심내 보시길 추천합니다. 상원사로 오르다 보면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선재길'을 따라 트래킹하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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