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봉하마을

외도를 구경한 다음 거가대교를 지나 인천으로 향하는 길에 경남 김해시에 있는 봉화마을에 들렀습니다.

다들 잘 아시는 것처럼 이곳은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태어난 곳으로 대통령 퇴임 후 내려와 농촌마을 가꾸기 등을 하시며 사시다가 서거하신 곳입니다.

 

☞ 사람사는 세상 웹사이트 : http://www.knowhow.or.kr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서쪽편으로 마을회관이 보이고, 동쪽으로 걸어가면 노무현 대통령 생가가 나옵니다.

 

 

자그만한 초가집으로 마당 앞쪽에는 대통령 생전의 활동모습과 설명이 담긴 전시품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생가 옆 뒷편으로 대통령 사저가 있는데 그 앞이 생전에 방문객들이 찾아오면 이야기를 나누던 곳이라고 합니다.

역대 대통령들 중 이렇게 국민들과 격의없이 지내셨던 분은 없었을 텐데......

 

 

'사람사는 세상'이라는 기념품점을 지나면 대통령 묘역을 만납니다.

 

 

겨울 오후의 쓸쓸한 모습이 더 진하게 느껴집니다.

묘소가는 길 바닥에 깔린 박석에는 박석을 기부한 1만 8천여명의 애도의 마음을 담았다고 합니다.

 

 

 

헌화대를 지나 너럭바위로 걸어 갑니다.

 

 

화장한 유골을 안장하되 봉분을 만들지 않겠다는 유족의 뜻에 따라 지하에 안장시설을 하고, 아주 작은 비석만 남기라는 유언에 따라 검소하게 남방식 고인돌 형태의 낮은 너럭바위를 봉분처럼 올렸다고 합니다.

 

 

비문도 '대통령 노무현'이라는 여섯 글자만 새겼습니다.

 

 

저 뒤로 부엉이 바위가 보입니다.

 

 

아내와 아이들은 힘들다고 해서 나 혼자 카메라 들고 올라갔습니다.

 

 

부엉이 바위로 오르는 길 한쪽에는 감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습니다.

 

 

오르는 길이 복잡하지는 않지만 중간 중간에 이정표가 잘 배치되 있습니다.

 

 

다른 절이나 산에서 자주 보던 돌을 쌓아놓은 모습인데 보고 있으려니 애잔한 마음이 일어납니다.

 

 

부엉이 바위 전에 고려시대 것으로 추정된다는 누운 마애불이 하나 있습니다.

 

 

 

부엉이 바위는 지금 바로 앞까지 가볼 수는 없고 약간 떨어진 곳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펜스 너머로 바라본 모습입니다.

 

 

부엉이 바위를 지나 정토원으로 향했습니다.

 

 

정토원은 대통령 서거 뒤 49재를 지내고 위패를 모신 곳이라고 합니다.

 

 

정토원을 지나 봉수대가 있던 사자바위에 오르면 봉화마을의 정경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대통령께서 생전에 즐겨 거닐던 봉하마을 주변 산과 숲길, 논길, 화포천 등을 대통령 서거 후 권양숙 여사께서 생태산책길로 가꿔 '대통령의 길'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봉화산 정상에는 호미를 들고 있는 관음상이 있습니다.

자유당 정권 말기인 1959년에 불교학도 31명이 농촌발전의 기원을 담아 봉안햤던 불상인데 봉화산에 난 불로 타버렸다가 1998년에 새로 모셨다고 합니다. 

 

 

봉화산 정상에서 동쪽편을 바라보니 낙동강 줄기가 보입니다.

 

 

구경을 마치고 천천히 걸어 내려 왔습니다.

 

 

 

모역 앞 수반에 비친 억새와 전봇대 모습이 쓸쓸하게 보입니다.

 

 

'대통령 추모의 집'은 대통령 관련 유품과 사진, 영상물과 기념품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노란 리본으로 만들어진 생전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 곳을 마지막으로 인천으로 올라가야 하는 시간이라 마을에서 운영하는 '테마식당'에서 국밥 한그릇씩 먹고, 찰보리빵 하나 사들고 마을을 떠났습니다.

 

 

 

대통령 재임 중에는 높은 기대감만큼이나 많은 실망감을 가지기도 했었는데 퇴임 이후의 모습과 상황을 보면 그때의 나는 덜 성숙했구나 하는 반성을 가지게 합니다.(물론 지금까지도 충분히 성숙한 건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