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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청송] 주왕산국립공원

한감자 2021. 10. 13. 00:11

경북 청송에 있는 주왕산 국립공원에 방문하기 위해서 전날 오후에 출발해서 청송자연휴양림에서 1박을 했습니다. 시작적 여유가 많다면 다음날 아침 휴양림을 산책하면서 구경하면 좋을 것 같은데 일정이 그리 여유있지 않아 숙소 주변만 잠깐 구경한 다음 주왕산으로 이동했습니다.

 

새벽까지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그치고 날씨가 맑아지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하지만 일기예보가 계속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 살짝 걱정이 됩니다.

 

경남 청송에 있는 주왕산국립공원은 2017년과 2018년 두번 다녀왔던 곳입니다. 산도 그리 높지 않고, 가을이면 큰 바위와 단풍이 물든 풍경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올해 한번 더 방문했습니다. 단풍이 물든 10월 중순 이후이면 더 멋진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때는 방문객들이 어마어마하게 몰릴 것 같아 조금은 이른 시기에 방문했습니다.

 

☞ 주왕산국립공원 웹사이트 : http://juwang.knps.or.kr
☞ 예전(2018년)에 다녀왔던 글 : https://hangamja.tistory.com/1158

 

[청송] 주왕산국립공원 - 첫번째

'주왕산'은 우뚝 솟은 멋진 바위들과 웅장한 산세 등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1976년 12번째 국립공원에 지정된 곳입니다. 청송은 지구과학의 중요성과 희귀성, 고고학적 중요

hangamja.tistory.com

코로나 19의 영향인지, 단풍이 물들기에는 좀 이른 시기여서 그런지, 아님 이른 시간에 도착한 때문인지 국립공원 바로 앞에 있는 상의 주차장에 여유있게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상의 주차장 길 건너편에 청송사과 자판기가 있습니다. 여행을 다니는 동안 사과 자판기는 이곳에서만 보는 것 같습니다.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한 재미있는 자판기입니다. 도로 주변에서 사과를 팔고 있는 많은 가게가 있지만 박스 단위나 봉지 단위로 판매하고 있고 등산하는 길에 사가기에는 부담스러운데 이렇게 한두 개를 살 수 있으니 좋네요. 사과 하나에 1000원입니다. 등산하는 동안 먹으려고 2개를 뽑아서 가방에 넣었습니다. 

 

청송자연휴양림에서 바로 출발했기 때문에 국립공원 입구에 있는 식당에 들러 아침식사를 해결했습니다.

 

된장찌개 2인분을 주문했는데 메밀전도 나오네요. 구수하면서도 깔끔한 된장찌개가 맛있습니다.

 

아침식사를 든든하게 해결하고 슬슬 걸어갑니다. 10월 중순으로 넘어가는 시기인데도 단풍이 물들어가는 풍경은 만나기 힘듭니다. 아마 2주 정도는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주차장에 도착할 때만 해도 방문객들이 예전보다는 많지 않구나 생각했는데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많이 늘었습니다.

 

대전사 입장료를 지불하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사찰 경내 바닥을 학교 운동장처럼 모래가 많은 흙으로 깔았네요. 물 빠짐은 좋을 것 같습니다.

 

문화재 관람료를 지불하고 들어왔지만 더 많은 방문객들이 몰리기 전에 주왕산 등산을 먼저 하기 위해 대전사의 문화재 관람은 나중으로 미룹니다.

 

대전사를 지나 조금 걸어가면 갈림길이 나옵니다. 왼쪽길은 계곡으로 이어지는 비교적 평탄한 길이고, 오른쪽은 주왕산 주봉으로 연결되는 등산로입니다.

 

아내는 계곡길로, 나는 등산로로 향했습니다. 주왕산의 주봉이 있는 등산로 맞은편 장군봉 쪽으로 걸어볼까 생각도 했지만 그러면 계곡길이랑 시간 차이가 많이 날 것 같아 예전에 가봤던 길로 선택했습니다.

 

주봉 쪽 등산로의 시작은 경사진 계단길입니다.

 

초입부터 경사가 좀 있는 길이라 등산객의 기운을 빼긴 하지만 두번 걸어봤던 길이라 조금은 익숙한 길입니다. 그러려니 생각하고 한걸음 한걸음 내딛으면 그리 힘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마스크를 쓰고 올라가는 건 좀 숨이 가쁩니다.

 

등산로 중간에 이정표가 잘 나옵니다. 걸어가는 방향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용도보다는 얼마나 걸어왔고, 얼마나 더 걸어야 하는지를 짐작하기에 좋은 안내 역할을 합니다.

 

그리 오래 걷지 않아서 첫번째 전망대가 나옵니다.

 

계곡 건너편 장군봉 쪽의 기암이 보입니다. 하지만 전망대의 높이가 낮은 편이라 보이는 풍경이 그리 시원하진 않습니다. 그나저나 아침에는 맑게 개일 것 같던 날씨가 다시 흐려지고 있네요. 접는 우산을 준비했는데 차에 놓고 왔네요. 혹시라도 비가 내리지 않을지 걱정이 생깁니다만 우산을 가지러 다시 되돌아갈 순 없네요. 비는 내리지 않고 이 정도 날씨라도 이어지길 바랄 뿐입니다.

 

첫번째 전망대를 지나 계속 걸어갑니다. 보폭이 잘 맞지 않는 계단길보다는 이런 산길이 내 맘대로 걷기에는 더 좋습니다.

 

아가 지나온 대전사까지 1.2Km라고 하니 적당히 걸어왔나 봅니다만 주봉은 아직 멀었습니다.

 

두번째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첫번째 전망대보다 고도가 높은 만큼 시원한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흐려서 기대한 만큼은 아닙니다.

 

10월 초순에서 중순으로 넘어가는 시기인데 단풍이 물든 기미는 전혀 안 보입니다. 올해는 여름이 길게 가네요.

 

주왕산은 그렇게 크거나 높지 않은 산인데도 커다란 바위가 이어지는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이번에는 저 건너편으로 보이는 장군봉 코스로 가볼까 생각했었는데 지금 보니 조금 무리가 될 것 같네요. 하마터면 무리할 뻔했습니다.

 

 

3년 전에 왔을 때는 예쁘게 단풍이 물든 주왕산의 풍경을 봤지만 오늘은 전혀 다른 풍경입니다. 날씨가 맑게 개길 바라보지만 그럴 것 같지 않아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일단 등산을 시작했으니 그냥 계속 걸어야겠지요.

 

주왕산 주봉과 장군봉 사이의 계곡길이 보입니다. 등산이 부담된다면 저 계곡길을 걷는 것도 괜찮은 선택입니다. 계곡 주변의 바위가 아주 멋진 길입니다.

 

두번째 전망대를 지나 계속 걸어갑니다. 어제 내린 비로 바닥이 젖어있긴 하지만 걷는데 불편할 정도는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벌써 반대편에서 내려오는 분들이 있네요. 참 부지런한 분들인가 봅니다.

 

주봉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지만 웬만큼 위로 올라왔나 봅니다. 위로 올라가는 길이 일단 끝나고 능선을 따라 걸어 갑니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인 주봉인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 먼 거리는 아니지만 계단길이 조금 힘듭니다.

 

주봉의 반대방향으로 고새를 돌리면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길이 보입니다. 단풍철에는 수많은 차량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을 길인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세번째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아직까지 들렀던 전망대 중에서 제일 높은 만큼 탁 트인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건너편 바위산의 멋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파란 가을 하늘이 배경이 되는 풍경도 좋지만 이렇게 안개가 드리워진 모습도 괜찮네요.

 

10월 중순으로 넘어가는 시기인데 단풍은커녕 초록빛이 만발한 상태입니다.

 

음......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쪽 능선으로 올라갔다면 꽤나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경사도도 만만치 않지만 마스크까지 쓰고 올라가려면 무척이나 숨 가쁜 등산이 되겠네요. 등산하는 재미(?)는 저쪽이 좋을 것 같지만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이쪽에서 바라보는 것이 더 멋질 것 같습니다.

 

전망대를 지나 이제 주봉을 향해 계속 걸어갑니다.

 

 

주봉 바로 앞 계단길까지 왔습니다.

 

이제부터는 묵묵히 계단길을 올라갑니다. 보폭과 계단이 높이가 잘 맞지 않으니 경사로를 걷는 것보다는 계단을 한칸씩 오르는 게 더 힘듭니다. 하지만 다른 방법은 없으니 한걸음 한걸음 내딛으면 된다 생각하고 위로 전진합니다. 

 

드디어 주왕산 주봉에 도착했습니다. 주왕산 주봉에 도착할 때마다 생각하는 건데 다른 산의 주봉에 비해서 많이 소소한 모습니다. 게다가 주변에 나무들이 늘어서 있어서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을 볼 수 없으니 여기가 제일 높은 곳이라기보다는 산속의 쉼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주왕산 제일 높은 곳에 도착했으니 인증샷을 찍어야지요. 예전에 단체 방문객들이 있을 때보다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 기다리는 줄이 길진 않았습니다. 참 다행입니다.......

 

주봉을 조금 지나면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네요. 전에 왔을 때는 못 봤는데 참 잘 만들었네요. 

 

쉬어갈 만큼 기운이 빠진 건 아니라 계속 걸어갑니다. 살길 주변에 작은 구절초들이 반겨줍니다.

 

어? 드디어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차 트렁크에 넣어둔 접이식 우산을 챙겨 올 걸 하는 후회가 생겼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지요. 그나마 빗방울이 굵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걸음을 좀 더 서둘러야겠습니다.

 

비 때문인지 안개가 드리워지네요. 기온도 내려갔는지 산속 공기가 살짝 서늘해진 것 같습니다.

 

갈림길이 나왔습니다. 가메봉까지 가기에는 거리가 멀어서 예전처럼 후리메기 삼거리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능선길은 대체로 끝났습니다. 이제부터는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길입니다.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게 깁니다. 반대방향에서 올라온다면 제가 걸어온 방향보다는 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단길이라 앞지르기가 쉽지 않아 앞서가는 사람을 따라 걷게 됩니다.

 

전에 왔을 때는 이곳에서 예쁘게 단풍이 물든 풍경을 봤는데 지금은 푸르른 세상만 보입니다.

 

주왕산 등산코스에는 이런 이정표가 많은 것 같습니다. 남은 거리와 걸어온 정도를 확인해볼 수 있어서 마음이 좀 편해지는 것 같습니다.

 

비는 계속 내리지만 아직은 빗방울이 굵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넓지 않은 계곡을 건너갔다 다시 넘어오면서 아래로 계속 걸어갑니다.

 

빗방울이 계속 이어져서 카메라는 배낭 안에 넣고 아이폰12 pro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아이폰8보다는 카메라의 성능이 많이 좋아졌지만 색감은 여전히 마음에 안 듭니다. 찍은 사진을 폰으로 볼 때는 괜찮은데 컴퓨터로 옮겨 모니터로 보면 검은색 얇은 필름을 덮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맑은 날에 찍는 사진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아무튼 예전보다는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이 훨씬 나아졌습니다.

앞에 가는 사람들을 앞질렀는데 사진을 찍는 동안 다시 뒤로 밀려나네요.

 

후리메기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이제부터는 경사가 별로 없는 평탄한 길이 이어집니다. 

이정표를 만나면 내가 걸어온 길과 가야 할 길의 거리를 짐작해볼 수 있어 반갑습니다. 이런 거 없이 걸어가면 얼마나 걸어야 하는지를 짐작해볼 수 없어 꽤나 답답합니다.

 

비가 내리니 폭포가 만들어지네요. 카메라를 배낭에서 꺼내서 셔터 속도를 조절하면서 찍어보고 싶지만 내리는 비와 걷는 시간을 단축해야 하기 때문에 그러질 못 했습니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나무다리와 철다리가 있는데 아마도 만든 시기가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용연폭포까지 0.3km가 남았다니 거의 다 걸었네요. 예전에는 걷는 길 왼쪽 아래로 절구폭포의 물소리가 들렸는데 지금은 내리는 비 때문인지 잘 안 들립니다.

 

용연폭포가 가까워졌습니다.

 

용연폭포가 나무 사이로 보입니다. 어제, 오늘 내린 비때문인지 폭포에 물이 많네요.

 

용연폭포 너머에는 뭐가 있을까 궁금해서 조금 더 걸어봤는데 한참 동안 길이 이어지는 것 같아 사진만 한장 찍고 돌아왔습니다.

 

용연폭포를 만나기 위해서 계단을 내려갑니다.

 

먼저 도착하신 분들이 인증샷을 찍고 계시네요.

 

오호! 비 때문에 걷는 게 많이 불편해졌지만 폭포의 장관을 만나네요. 폭포수가 힘차게 흘러내립니다.

 

물이 참 맑습니다.

 

용연폭포 위쪽에서 사진을 찍고 아래로 내려갑니다.

 

용연폭포는 위에서보다는 아래에서 보는 모습이 더 멋진 것 같습니다. 위의 폭포와 아래의 폭포가 한눈에 들어오는 장면이 장관입니다.

 

내리는 비 때문인지 사람들이 많지 않아 사진 찍는데 별로 기다리지 않아도 되네요.

 

용연폭포를 구경하고 계단을 올라와 아래로 조금 내려가면 절구폭포로 이어지는 길이 있습니다. 아내는 벌써 다녀갔다 하니 서둘러서 부지런하게 쫓아가야 하겠지만 물이 많아진 절구폭포의 풍경을 보고 싶습니다.

 

절구폭포는 계곡길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있습니다. 길이 좁아서 우산을 쓰고 오는 사람이 마주친다면 조금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이전에 방문했을 때보다는 폭포의 물이 많아졌습니다만 기대한 만큼은 아니네요......

아이폰은 왜 갤럭시 시리즈처럼 수동 카메라 기능을 지원하지 않을까요? 다른 어플을 이용해봐도 그다지 편하지가 않네요.

 

절구폭포를 구경하고는 계곡길로 돌아와 부지런히 아래로 걸어갔습니다. 확실히 예전보다는 방문객이 많지 않네요.

 

주왕산 계곡길은 주변 풍경이 참 멋진 곳인데 내리는 비 때문에 그걸 제대로 즐기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우리보다 늦게 주왕산을 방문한 분들인가 봅니다. 대부분 우비를 입고 있거나 우산을 들고 있습니다.

 

적당히 사진을 찍으면서 계속 아래로 내려갑니다. 세번째 방문이라서 걸어가야 할 남은 거리가 짐작되어서 별로 힘들지는 않습니다.

 

음...... 나처럼 우산을 준비하지 않는 방문객들도 있군요......

 

시루봉을 지나갑니다.

 

'주왕산성'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흔적 정도만 남은 것 같습니다.

 

대전사까지 내려왔습니다. 지금은 비가 조금 덜 내리네요.

 

단풍에 물든 주왕산 풍경을 즐기려면 10월 말이나 11월 초는 되어야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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