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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예산] 추사고택(秋史古宅)

한감자 2018. 4. 22. 20:43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며, 대표적인 서예가인 추사 김정희 선생은 1786년 충남 예산군 신암면 용궁리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병조참판과 성균관 대사성을 지냈으나 당쟁에 휩쓸려 제주도와 함경도 북청에서 10여 년간 유배생활을 지내다 말년에 생부 김노경의 묘소가 있는 경기도 과천에서 71세의 일기로 작고하셨다 합니다.

'추사고택'은 추사의 증조부임, 영조대왕의 부마였던 월성위 김한신이 1700년대 중반에 건립한 53칸 규모의 양반집으로 추사선생이 태어나서 성장한 곳으로, 추사선생 묘와 월성위·화순옹주의 묘와 정려문, 백송 등 추사선생과 관련된 문화유적이 있는 곳입니다. 오늘 답사의 마지막 코스인데 도착한 시간이 저녁시간이 즈음이라 솟을대문의 그림자가 꽤나 길어졌습니다.

 

2002년 2월에 이곳을 처음 방문했었는데 그때는 이렇게 깔끔하게 잘 정돈된 곳이 아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저녁시간이 가까워서인지 우리 이외에 관람객들은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솟을대문을 지나 제일 처음 만나는 집은  사랑채입니다. 'ㄱ자형'으로 지어진 사랑채는 남쪽에 한칸, 동쪽에 두칸의 온돌방이 있고, 나머지는 대청과 마루로 되어 있습니다.
사랑채 앞에는 때마침 피어나기 시작한 모란꽃이 진향 향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어릴 때 살았던 시골집 뒷뜰에 작약이 있었는데 그때는 이 꽃의 향기가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덜 세련된 듯한 진한 향이 지금은 괜찮게 느껴지네요.

 

우리처럼 단체 관람객들만 아니라면 조용하고 차분하게 관람하기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꽤나 멋진 느낌이 드는 잘 지어진 한옥인 것 같습니다.

 

사랑채 앞 모란꽃밭이 있는 돌기둥은 해시계 받침 용도로 쓰였다고 하는데 '석년(石年)'이라는 글은 추사선생의 아들이 추사체로 쓴 것을 각자 한 것이라고 합니다. 

 

모란은 지금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데 활짝 핀 붉은 모란꽃밭과 사랑채가 어울리는 풍경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됩니다.

 

사랑채 뒷편에 있는 건물은 안채로, 6칸의 대청과 2칸의 안방과 건너방을 갖춘 'ㅁ'자형 집입니다.

 

안채를 지나 사당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튤립과 수선화가 피어 있습니다.

 

튤립은 개화시기가 많이 지난 듯 하고 수선화가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사당 안에는 추사의 초상화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추사고택 안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건물이라 멀리까지 풍경을 보기에 좋은 곳입니다.

 

응? 안채 뒷쪽에 커다란 백송이 있었네요?

 

꽃이 한창 피어나는 봄과 저녁이 가까워지는 지금의 시간이 사진 찍기에 참 좋은 때입니다.

 

추사고택 구경을 마치고 옆에 있는 추사기념관으로 이동합니다.

 

철쭉꽃인가본데 꽃잎이 여러겹인 것도 특징이지만 색깔도 특이합니다.

 

목련은 진즉에 꽃이 떨어졌지만 지금은 연한 초록색 잎들이 참 보기 좋습니다.

 

추사고택 옆에 있는 건물에 복사꽃이 예쁘게 피어 있었네요.

 

지금이 제일 보기 좋게 피었나 봅니다.

 

추사고택과 기념과 사이에 추사선생의 묘가 있습니다.

 

20여년이 지나서 다시 방문한 곳인데 방문객들이 몰리는 시기만 아니라면 차분하게 구경하기 좋은 곳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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