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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만나는 화려한 꽃들 중에서 꽃무릇이 필 시기가 되어갑니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해보면 꽃무릇이 화려하게 만개하기에는 아직은 좀 이르지만 가까운 곳에 있는 학원농장 메밀꽃 구경은 이미 전성기를 맞이한듯 하여 한꺼번에 두가지를 다 보기에는 그런대로 이번주가 괜찮겠다 싶어 아침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한 덕에 추석을 앞두고 벌초때문에 고향을 방문하는 차량들로 인해 고속도로 중간에서 약간 막히는 구간도 있었지만 그런대로 잘 도착했습니다.

학원농장 메밀꽃을 먼저 구경할까, 선운사 꽃무릇을 먼저 구경할까 고민했는데 아무래도 꽃무릇 구경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 같아 선운사 먼저 들르기로 했습니다.

날씨는 그리 덥지도 않고, 서늘하지도 않아 걷기에 아주 좋은 맑은 날이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선운사로 걸어가는 동안 보이는 하늘이 끝내줍니다.

 

 

꽃무릇 사진촬영을 위해 방문하는 분들이 많아서인지 DSLR 카메라에 커다란 망원렌즈를 마운트하고 다니는 분들을 많이 봅니다.

 

 

음........ 하지만 꽃무릇의 개화는 아직은 좀 이른가 봅니다.

군데 군데 약간의 꽃무릇이 꽃을 피우고 있기는 하지만 머리속에 기록된 예전에 봤던 화려한 꽃무릇 꽃밭은 만날 수가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선운사로 천천히 걸어가면서 길가에 핀 꽃무릇이라도 사진으로 남겨봅니다. 

 

 

'꽃무릇'은 '상사화'랑 혼동하여 부르는 경우도 많은데 그 두 꽃은 서로 다른 종입니다.

상사화는 꽃무릇보다 좀 더 이른 시절인 여름에 꽃을 피우고, 꽃잎의 모양도 좀 더 굵고 꽃술이 바늘처럼 올라와 있지 않습니다.

꽃무릇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볼수록 참 묘하게 생긴 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꽃대만 멀뚱이 길게 올라와서는 그 끄트머리에서 여러 갈래의 꽃잎을 피우다니, 마치 식물에서 꽃만 따낸 다음 가늘고 긴 막대기로 꽂아 놓은 듯한 모습입니다.

 

 

게다가 꽃잎으로만으로는 자신의 외모를 자랑하는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지 꽃잎보다 더 긴 꽃술이 사방으로 화려하게 뻗어 있습니다.

 

 

 

전날 내린 비 때문인지 아님 낮과 밤의 온도차이로 인한 이슬 때문인지 꽃잎 위에 작은 물방울들이 올려져있어 더 보기 좋습니다.

 

 

 

어느덧 선운사 앞에 도착하여 입장료를 지불하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선운사 안에는 조금 더 많은 꽃무릇이 피어있기를 기대했지만 별 차이 없습니다.

 

 

 

선운사 앞을 흐르는 도솔천 건너편에는 꽃무릇이 조금 더 많이 보이기는 합니다만 아직은 부족한 편입니다.

 

 

주변 나무 뿌리에서 나온 타닌 성분 때문에 물빛이 어둡게 보인다는데 그 때문에 반영은 더 잘 만들어지네요.

 

 

이제부터는 선운사 구경을 시작합니다.

 

 

아직은 단체 관광객들이 많지 않아서인지 선운사 안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천천히, 그리고 여유있게 절 구경하기에는 괜찮은 날씨와 적당한 방문객수입니다.

 

 

 

여름이 다 지난듯한데 배롱나무꽃은 아직까지 남아 있습니다.

영산전 앞 물 마시는 곳에 자리잡은 배롱나무가 꽤나 화려한 모습입니다. 

 

 

 

 

 

 

 

 

영산전 앞 배롱나무 뿐만아니라 대웅보전 앞 배롱나무도 대단합니다.

봄에는 대웅보전 뒷편에 피어나는 동백꽃으로 유명하지만 여름철 배롱나무꽃도 꽤나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앗! 그런데 만세루에서 차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테이블에 다기가 준비되어 있는데 이미 우려낸 찻물을 담아다 마시고 찻잔을 씻고 뒷정리까지 하면 됩니다.

 

 

 

직접 차를 우려내어 먹는 것이 아니라 약간은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적당히 잘 우려진 찻물이라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만세루에 차를 마시러 들어오는 방문객들이 늘어나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선운사 경내를 조금 더 구경했습니다.

 

 

 

봄에 화려한 동백꽃이 피어나는 곳 바로 앞에도 꽃무릇이 자라고 있지만 여기는 아직 개화가 안 되어 있네요.

 

 

다른 곳도 들어야 하는 일정이라 적당히 선운사 구경을 하고는 경내를 벗어나 조금 더 윗족으로 걸어가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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