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지리산 반야봉 등산 2/2(반야봉-삼도봉-노고단-성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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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지리산 반야봉 등산 1/2(성삼재-반야봉)
5월 초에 지리산 바래봉을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지리산 반야봉 등산을 다녀왔습니다.자주 이용하는 안내산악회 일정 중에서 반야봉을 들르는 코스는 두개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새벽에 등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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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봉에서 내려와 삼도봉을 향해서 걸어갑니다. 노고단 탐방로 입장시간(오후 4시까지)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앞서 걷는 분의 말씀을 따르기로 결정했습니다.
반야봉 삼거리에서 삼도봉까지는 힘들지 않은 등산로입니다. 반야봉 정상에서 왼쪽 종아리가 땡겼는데 내리막길이어서 그런지 지금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걸으면서 계속 체크해야겠습니다.
반야봉 삼거리에서 삼도봉까지는 0.2km의 거리이고, 힘든 길도 아니어서 금방 도착했습니다. 먼저 도착해 있던 단체 등산객들이 사진을 찍는 동안 잠시 기다렸습니다.
삼도봉 조형물을 세 방향에서 돌아가면서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는데 사진 찍는 분들이 있어서 그럴만큼 여유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삼도봉에서 보이는 주변의 풍경을 잠시 바라봤습니다. 저기가 어디더라......
저 길로 걸어가면 천왕봉 방향입니다.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궁금하지만 오늘은 저기로 갈 수 없습니다.
이제부터는 부지런히 노고단 고개로 돌아가야 합니다. 어? 그런데 삼도봉까지 따라왔던 분이 안 보이시네요? 먼저 출발하셨거나 다른 방향으로 가셨나 봅니다. 혼자서 아까 올 때만큼의 속도로 걸었습니다. 하지만 좁은 등산로에서 앞서가던 분들 뒤에 서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속도를 늦추게 됩니다. 추월할 만큼 등산로가 넓지 않고, 평평한 길도 아니었습니다. 조금 답답하지만 천천히 걸은 덕분에 힘이 덜 들어서 체력은 보충되는 것 같습니다.
노루목에 도착해서야 앞서 가던 분들을 앞지를 수 있었습니다. 이제부터 걷는 속도를 다시 높여야겠습니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것이니 마음은 조금 여유롭습니다.
숲길 참 좋습니다.
아까는 올라왔던 계단인데 이제는 발걸음도 가볍게 내려갑니다.
등산로 주변에 철쭉꽃도 좋지만 붉은병꽃도 개화상태가 좋습니다.
노고단 고개에서 반야봉까지 걸을 때 앞서 가던 분도 걸음이 빨랐지만 지금 뒤따라가는 분도 걸음이 빠릅니다. 이번에는 저분의 걸음속도에 맞춰서 부지런히 따라갔습니다.
아까는 지나쳤던 곳인데 저기에서는 어떤 풍경이 보일까 싶어서 가봤습니다.
뿌옇게 보여서 그리 대단한 풍경은 아닌 것 같습니다.
풍경을 보면서 사진을 찍다 보니 앞서가던 분은 벌써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이제부터는 혼자서 속도를 조절하면서 걸어야 합니다. 힘든 등산로가 아니어서 혼자서 빨리 걸어도 그리 힘들지 않았습니다.
약간의 오르막길도 가끔씩 나타나니 걷는 동안 지루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어까 지나왔던 돼지령 이정표 앞에 도착했습니다. 이번에는 공작이 화려하게 날개를 펼친 모습처럼 보입니다.
걸음이 조금 늦어진다해도 이렇게 예쁜 풍경은 그냥 지나치기 어렵습니다.
구글로 검색하니 '아그배나무' 꽃이라고 하네요.
많이 화려하진 않지만 지금의 모습만으로도 예쁩니다.
철쭉 군락지인가 봅니다. 다른 곳보다 길게 이어집니다.
여러번 봐도 참 예쁘네요.
거의 다 왔습니다. 노고단 고개까지 0.5km 밖에 안 남았습니다.
아까도 언덕길을 내려왔던가 싶은데 오르막길의 경사가 생각했던 것보다 그리 높지 않습니다.
지리산의 동물들을 관찰하기 위한 카메라인가 봅니다.
노고단 고개에 도착했습니다.
노고단 고개 입장시간이 지나서 막대가 내려가 있습니다. '들어 올리세요'라고 쓰여 있습니다.
오후 3시 20분쯤 도착했습니다. 노고단 탐방로 입장이 오후 4시까지이니 시간 안에 잘 도착했습니다.
국립공원탐방로 예약을 하고 받은 QR코드를 찍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어? 구름이 점점 짙어집니다. 반야봉에서 돌아오는 동안은 그러지 않았는데 노고단이 더 높아서인지 점점 곰탕이 되어 갑니다.
그래도 왔으니 구름때문에 보이는 것이 없다고 해도 노고단 정상까지는 가봐야겠습니다.
걷기 좋은 길이 이어집니다. 늦은 시간이라 입장객들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탐방로 안에 계신 분들도 등산객 차림보다는 가족단위로 가벼운 복장으로 오신 분들이 많습니다.
노고단 탐방로 주변에는 철쭉꽃이 한창 피어나고 있습니다.
저 위로 노고단 정상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노고단 아래쪽이 구름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노고단 정상 아래에는 두갈래 길이 나뉘어 있습니다. 위로 올라가려면 계단이 아닌 완만한 경사로를 걸어가야 합니다.
저기에 앉아서 산멍을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짙은 구름으로 보이는 풍경은 거의 없습니다.
계속 올라갑니다.
정상석 바로 앞에 도착했습니다. 정상석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는 줄이 아예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진을 찍어줄 사람도 없습니다. 멀리 앉아 쉬는 분들에게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할 수도 없으니 그냥 셀카만 찍었습니다.
내려가려는데 어르신 한분이 올라오시길래 사진을 부탁드렸습니다. 잘 찍어 주셨습니다.
정상석 뒤에는 커다란 돌무지가 있습니다.
노고단 정상에서 보이는 봉우리들을 설명해 놓은 안내판이 있는데 짙은 구름으로 소용없습니다. 안내판에 나와 있는 봉우리들은 지금은 안 보입니다. 그냥 방향만 가능해봅니다.
구경거리가 별로 없으니 금방 내려갑니다.
기대했던 것만큼 구경하지 못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내려가면서 만나는 구름 낀 풍경은 살짝 신비롭게 느껴집니다.
노고단 탐방로 입구 맞은편에도 돌무지가 하나 있습니다. 노고단 정상에 있는 것과는 모양이 조금 다릅니다.
이제부터는 시간에 쫓기면서 걸어야 할 이유가 없으니 천천히 여유롭게 내려갑니다. 아까 올라올 때 안 걸어봤던 편안한 길로 가볼까 생각해 봤는데 별 구경거리 없는 임도일 것 같아서 그냥 돌길로 내려갔습니다.
노고단 대피소 안이 궁금해졌습니다.
잠을 자는 곳은 들어가 볼 수 없으니 취사장과 쉼터만 구경했습니다. 취사장은 작은 편이네요.
취사장에서 요리를 해서 여기에서 먹어도 되는 걸까요? 자리가 깔끔합니다.
갈림길에서는 돌계단길로 내려갑니다.
계곡물이 예쁘게 흐릅니다.
세번째 갈림길은 나무계단입니다.
편안하게 계단길을 내려갑니다.
이제부터는 시멘트 포장길로 내려갑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발바닥이 아프지 않습니다.
다 내려왔습니다.
앞서 가던 분을 따라서 부지런히 걷다 보니 평소보다 평속이 잘 나왔네요. 하지만 힘들지 않은 등산로여서 걷기 좋았습니다.
블랙야크 베이스캠프 지리산점 안이 궁금해서 들어가 봤습니다. 가게 안은 일반 블랙야크 판매점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조금 규모가 작다 싶지만 의류와 신발, 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고, 할인율도 같은 것 같습니다. 구경하다 모자와 슬리브(팔토시)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응대해 주셨습니다.
블랙야크 베이스캠프 지리산점 안에는 BAC 라운지가 있습니다. 블랙야크 어플을 켜고 QR코드를 찍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텀블러나 개인컵이 있으면 커피머신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산 아래 풍경을 즐기면서 책을 읽을 수도 있네요. 무선 충전기도 있습니다. 좋네요.
오후 늦은 시간이라 이용객이 거의 없어서 여유있게 앉아서 쉬었습니다.
안내산악회 버스 출발 시간 전까지 앉아서 쉬다가 커피 베이에서 라떼를 구입해서 버스에 올랐습니다. 버스는 시간 맞춰 출발해서 거의 막힘 없이 달려 예상시간보다 일찍 죽전간이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풍덕천공영주차장에서부터 차량을 운전해서 인천으로 돌아가던 중 지난번 지리산 서북능선을 다녀올 때 맛있게 식사했던 유치회관 분당직영점에 또 들렀습니다. 여기 해장국 참 맛있습니다. 얼큰한 맛이 아닌 구수한 해장국인데 국물도 달고, 내용물도 많이 들어 있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이용할 것 같습니다.
토요일 밤이어서인지 막히는 구간이 별로 없어 집에 잘 도착했습니다.
이번 등산을 떠나기 전날까지 비가 내린다는 날씨 때문에 걱정 많이 했지만 잘 다녀왔습니다. 블랙야크 100대 명산 지리산 인증 봉우리 세곳을 모두 다녀왔네요. 포기하고 있었던 성종종주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