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지난 2021년에 한번 다녀왔던 곳입니다. 전날 영월에서 숙박하고 둘째날 숙소가 있는 경북 울진으로 이동하는 중에 다시 들렀습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안내 팜플렛에 따르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수목원이라고 합니다.
☞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웹사이트 : https://www.bdna.or.kr/
국립백두대간수목원
www.bdna.or.kr
☞ 예전(2021년)에 다녀온 글 : https://hangamja.tistory.com/1642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영월 상동 이끼계곡을 구경하고 경상북도 봉화군에 있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으로 향했습니다. 강원도에서 경상북도로 도 경계를 넘어가는 것이지만 이끼계곡이 있는 영월군 상동면과 경상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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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까지 비가 많이 내려서 오늘 날씨가 걱정되기도 했지만 일기예보가 잘 맞았습니다. 맑게 개었습니다. 수목원 입구에 잇는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방문했습니다. 비교적 이른 시간이라 방문객들이 아주 많지는 않았습니다.
수목원 입구 맞은 편에 멋진 방문사진 인증장소가 있습니다.
입장권을 구입하고 QR코드로 인증받은 후 안으로 들어갑니다. 아직은 구름이 많은 살짝 흐릿한 날씨이지만 공기는 참 맑습니다. 가시거리가 아주 좋습니다.
수목원 입구 안으로 들어서서 다리를 건너기 전에 오른쪽에 귀여운 호랑이가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해 줍니다.
다리를 건너갑니다.
방문객들이 많으면 트램을 타기 위해서 기다리는 줄이 길어질 것 같아서 걸음을 서두르려고 했지만 멋진 조형물이 있어서 잠시 걸음을 멈추게 됩니다.
라벤더가 벌써 꽃을 예쁘게 피었습니다. 5월 중순인데 이렇게 만개하다니 개화가 빠르네요. 라벤더꽃을 보기 위해서 여러번 방문했던 강원도에서는 6월이나 되어야 이 정도의 라벤더 꽃을 봅니다.
트램은 이용권을 구입한 순서대로 앉아서 대기하다 탑승인원이 차면 출발합니다.
트램을 타고 대략 3.2km 정도를 이동합니다. 걸어서 갈 수 있을 만한 거리입니다만 그러면 초반부터 지쳐서 수목원 구경을 제대로 하지 안 할 것 같아 일단 트램을 타는 것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트램이 도착한 곳은 호랑이역입니다. 예전에 방문했을 때는 야생초 화원에서 하차했던 것 같은데 바뀌었나 봅니다. 트램의 모양은 조금씩 다릅니다만 모두 귀여운 모양입니다.
호랑이역 바로 아래에 암석원이 보입니다.
호랑이숲으로 가기 전에 호랑이역 주변의 자작나무원을 먼저 구경했습니다.
이곳의 자작나무들은 햇빛을 충분이 잘 받는지 가지와 잎이 아주 무성합니다.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숲과는 많이 다릅니다.
나무 아래에도 풀들이 무성합니다. 자작나무의 잎들과 그 아래에서 자라는 풀들로 눈앞에 보이는 풍경이 초록빛으로 가득합니다.
알파인하우스까지 가볼까 하다 걸음을 돌려 호랑이숲으로 이동했습니다. 아마도 백두대간수목원에서 제일 인기가 많은 곳일 겁니다.
응? 호랑이가 다니고 있네요? 호랑이는 야행성 동물이라 낮에는 주로 앉아서 쉬거나 잠을 자고 있을 걸로 생각했는데 이렇데 움직이는 모습을 보다니 운이 좋은가 봅니다.
호랑이숲 안에는 두마리의 호랑이가 보입니다. 안내문에는 호랑이 세마리의 이름이 나오지만 울타리 너머로 보이는 호랑이는 두마리 뿐이었습니다.
가만히 살펴보면 호랑이 덩치가 조금 다릅니다. 아마도 덩치가 더 크고 목 주변에 갈기처럼 털이 더 많은 호랑이가 수컷인가 봅니다.
나무로 만든 시설 위에 올라가 있는 호랑이는 암컷인가 봅니다. 수컷과 암컷이 같이 있지 않고 따로 떨어져 있습니다. 수컷이 암컷 근처로 다가오니 암컷이 으르렁대면서 경계합니다. 그러면 수컷은 걸음을 돌려서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서로 간에 싸움은 없었지만 왠지 사이가 좋진 않은가 봅니다.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겠지요.
호랑이숲을 조금 더 멀리까지 보기 위해 앞에 있는 전망대로 올라갑니다.
전망대에서는 호랑이 숲의 모습을 전체적으로 더 많이 볼 수 있지만 호랑이를 보기에는 좀 먼 거리입니다. 디지털 망원경처럼 확대해 주는 시설이 있지만 맨눈으로 보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헉! 전망대 옆에 있는 소나무에서 송화가루가 엄청나게 확 날리네요.
오늘 호랑이숲 안에 있는 호랑이들은 방문객들에게 팬서비스를 확실하게 합니다. 가만히 자리에 앉아있지 않고 비교적 부지런히 안쪽 가장자리를 걸어 다닙니다.
덩치카 더 큰 수컷 호랑이는 덩치가 작은 호랑이에게 뭔가 잘못한 것이 있는지 가까이 다가가지 못합니다. 왠지 자꾸만 눈치를 살피는 것 같습니다.
호랑이를 가까이에서 보면 참 예쁘고 멋집니다.
한참 동안 호랑이를 구경한 후 다시 호랑이숲 트램 정거장 아래 암석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직 방문객들이 많지 않으니 여유있게 관람하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각시붓꽃인가요? 한창 예쁘게 꽃 피어 있습니다.
설구화인가 봅니다.
지금 암석원 안에는 할미꽃이 가장 많이 피어 있습니다. 그런데 할미꽃의 키가 꽤나 큽니다. 그리고 그다지 허리가 구부러져 있지 않습니다.
작은 장미처럼 보이는 예쁜 꽃이었는데 이름을 모르겠습니다.
나뭇잎이 탱자나무 가시처럼 동그랗게 길게 말아져 있길래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검색해 보니 만병초라고 합니다. 예전에 방문했을 때에는 호랑이숲이랑 가까운 곳에서 봤던 것 같은데 지금은 위치가 바뀌었나 싶습니다.
황금실화백나무인가 봅니다.
구름이 많아 살짝 흐린 날씨이지만 덕분에 덥지 않아서 걷기에는 좋습니다. 가시거리도 좋은 편이라 더 좋습니다.
마가목나무 꽃인가 봅니다.
암석원과 야생화언덕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거울연못이 있는데 아직은 특별한 볼거리를 안 보입니다. 그냥 연못인가 봅니다.
나뭇잎이 불그스름한 이 나무의 이름이 무얼지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제대로 검색을 못 했습니다.
매주 비 오는 날이 끼어 있어서인지 개울물이 잘 흐르고 있습니다.
거울연못 앞 다리를 건너 꽃나무원으로 들어섭니다.
설구화 꽃이 한창입니다.
전에는 이름을 몰라서 그랬는지 잘 못 보던 나무인 것 같은데 이번 달에 강릉솔향수목원에서 이름을 알고 나니 자주 눈에 보입니다. 아마도 지금쯤이 한창 개화시기여서 그런가 봅니다.
괴불나무꽃입니다.
홍화산사나무꽃이라고 합니다.
꽃구경하면서 천천히 걷기 좋은 길입니다.
많은 꽃을 보고 있으니 라익락이 잘 눈에 띄지 않습니다. 하지만 진한 향기로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보게 합니다.
수변생태원을 지나갑니다. 아까 트램을 타고 지나왔던 길입니다.
돌단풍도 한창 꽃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만병초 꽃의 진분홍 색깔이 참 예쁩니다.
수변생태원을 지나 약용식물원으로 들어왔습니다. 드라마 허준의 약방을 재현한 것이라고 합니다만 규모가 작아서인지 그다지 실감나지 않습니다.
아까 암석원에서 봤던 예쁜 꽃을 또 만났습니다. 구글로 검색해 보니 황금겹해당화라고 하네요.
이팝나무꽃의 화려함은 매년 볼 때마다 최고를 경신하는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얼마나 더 화려하게 꽃피;울지 궁금합니다.
장미정원을 지나갑니다.
응? 등나무꽃이 벌써 피었네요. 하얀 등나무꽃이 주렁주렁 많이 매달렸습니다. 다행히(?) 벌이 많지 않아 사진 찍기는 좋습니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눈이 좋아질 것 같은 허망한 기대감이 드는 초록빛 만발한 풍경입니다.
조금 전에 본 하얀 등나무꽃과 다른 옅은 보라색 등나무꽃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얀 등나무꽃보다는 화려함이 덜합니다.
수련정원에는 아직은 볼거리가 없습니다. 조금 더 더워져야 연꽃을 만날 수 있겠지요.
비비추원을 지나갑니다. 대왕참나무 잎의 초록빛과 그 아래에서 자라는 비비추 잎의 초록빛이 눈앞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참 좋네요. 꽃이 없어도 눈이 즐거워지는 멋진 풍경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을 것 같은 초록 세상입니다.
아까 트램을 탑승했던 출발역과 가까워졌습니다. 우와! 눈앞에서 송화가루가 엄청나게 뿜어지는 풍경을 처음 봤습니다. 굉장하네요. 소나무가 저렇게 많다는 말이겠지요.
출발역 앞에는 튤립이 한창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대부분 꽃이 떨어졌을 텐데 아직도 한창이라니 아마도 늦게 심었나 봅니다.
으음, 송화가루가 계속 뿜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호랑이가 봉화 사과를 먹어 있습니다.
귀여운 호랑이 캐릭터들이 몇번 눈에 띕니다.
출발역을 지나 수목원 입구로 걸어갑니다. 라벤더 꽃을 보러 또 여행을 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분홍매발톱꽃인가 봅니다.
구경을 아주 잘했습니다. 먼 곳에서 있어서 자주 방문하기는 어렵겠지만 다른 계절에 다시 찾아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