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 버드나무 브루어리

한감자 2024. 12. 3. 00:01

술을 많이 마시지는 못지만 맥주를 마시는 건 아주 좋아합니다.(그래봤자 한번에 500ml 한캔 정도)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판매하는 대기업에서 만든 맥주 말고 지역에서 생산하는 맥주 중에서는 버드나무 브루어리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구입할 수 있는 버드나무 브루어리는 병맥주뿐입니다. 그나마도 판매하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강릉여행에서는 버드나무 브루어리 양조장을 찾아가 생맥주를 마셔보기로 하고 멀지 않은 곳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 버드나무 브루어리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budnamu_brewery

 

숙소에서 나와 카카오택시를 타고 양조장을 찾아갔는데 그리 멀지 않습니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천천히 걸어와도 될 정도의 거리였습니다.

오래된 양조장을 리모델링한 건지 입구는 상당히 옛스럽게 보입니다. 버드나무 브루어리 인스타그램을 방문해 보니 막걸리 양조장을 이용한 것이라고 하네요.

 

버드나무 브루어리는 도로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일 만한 시내 중심가와는 조금 떨어진 곳인지 오가는 사람들은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브루어리 입구는 조금 어두웠는데 아이폰이 자동으로 사진의 밝기를 높여서 환하게 찍어버리네요.

 

안으로 들어서니 계단 입구에서 해리포터 이벤트가 진행중인가 봅니다. 재미있을 것 같지만 오늘은 맥주를 마시러 방문하거라 지나칩니다.

 

건물 밖에서 봤을 때는 영업중인건지 살짝 걱정스러운 정도였는데 실내로 들어서니 이미 많은 손님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더 늦지 않게 방문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옛 건물을 리모델링한 빈티지한 실내 분위기입니다.

 

맥주를 발효시키는 탱크인가 봅니다. 잘 보이게끔 넓고 투명한 유리로 막혀 있습니다.

 

이곳에서 병맥주를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초록색 맥주병은 새로 나온건가 봅니다. 무슨 맛일지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오늘은 병맥주가 아니라 생맥주를 맛있게 먹어야지요. 여기에서 병맥주를 구입해도 되지만 가격적인 혜택은 없는 것 같습니다.

 

버드나무 브루어리 안에서 책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버드나무 책맥'이라는 제목으로 매월 진행되는 행사인데 책을 구입하면 버드나무 맥주 한잔을 준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이벤트입니다. 도서는 매월 달라지는 것 같은데 도서 선정은 어떻게 할지 궁금해집니다. 북카페는 많지만 북브루어리(?)는 처음 봅니다. 

 

안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메뉴판을 살펴봅니다. 메뉴판 첫번째 장은 버드나무 책맥에 대한 안내입니다.

 

일단 네가지 맥주를 맛볼 수 있는 버드나무 샘플러로 선택했습니다. 메뉴판에 나와있는 가격을 보면 샘플러보다는 각각 주문하는 것이 가격은 더 저렴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량이 세지 않으니 일단 샘플러를 먹어본 다음 다른 걸 추가로 주문해야겠습니다.

 

안주는 저녁식사를 겸해서 송고버섯 피자를 주문했습니다.

 

맥주를 기다리는 동안 브루어리 안을 잠깐 구경했습니다. 천정이 참 인상적입니다. 사실 이런 옛 건물을 리모델링한 카페나 식당을 여러번 방문해봤으니 익숙하기도 합니다.

 

안쪽에도 탱크가 더 있습니다.

 

잠시 후에 주문한 버드나무 샘플러가 나왔습니다. 왼쪽에서부터 미노리 세션, 즈므블랑, 하슬라 IPA, 백일홍 레드 에일이라고 합니다. 오른쪽으로 갈수록 알코올 도수도 높아지고, 색깔도 진해집니다.

 

잠시 후에 송고버섯 피자도 나왔습니다. 버섯의 향도 좋고, 담백한 맛도 괜찮습니다만 맥주랑 같이 먹기에는 조금 심심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차를 가져오지 않았으니 기분 좋게 마십니다.

음, 맥주는 맛있습니다만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은지 금방 알콜이 올라옵니다. 생각보다 빨리 취하는 것 같습니다. 시원하게 보관한 병맥주랑 맛이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샘플러를 다 마시고 하슬라 IPA를 추가 주문했습니다.

 

맛있고 배부르게 잘 먹고 나가기 전에 브루어리 구경을 조금 더 했습니다.

실외에도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추운 계절에는 이용하기 어렵겠습니다.

 

저기 보이는 공간은 워크샵 등을 하는 곳인가 봅니다.

 

기분 좋게 잘 마시고 먹었더니 배가 많이 부릅니다. 그래서 숙소로 돌아가는 건 올 때처럼 택시를 타지 않고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KBS 강릉 방송국 옆으로 전에는 못 봤던 것 같은 옛 건물이 보이길래 뭔가 싶어 검색해 보니 '강릉대도호부관아'라고 하네요. 야간이라 들어가볼 수 없습니다.

 

홈플러스 옆에서는 '강릉 크리스마스 겨울축제'를 하고 있네요. 조명을 예쁘게 밝혀놨습니다.

 

그동안 강릉여행을 할 때마다 아쉬움으로 남아있던 버드나무 브루어리를 방문해서 맛있게 잘 먹고 마셨습니다.